National Theatre 50th Anniversary
영국 공연예술계의 대표격인 국립 극장 내셔널 시어터가 1963년 설립된 지 50주년을 맞아
연극계를 빛내주었던 배우들을 불러모아 그동안을 되짚어보는 기념 공연을 마련했다.
데렉자코비경, 주디덴치, 매기스미스, 로저알람, 헬렌미렌, 랄프파인즈, 로리키니어, 베네딕트 컴버배치 등등
이때가 아니면 언제 한무대에서 볼 수 있을까 싶을 만큼 대단한 배우들이 모이는 자리라 굉장히 기대되는 공연이었지요~
표값이 무지 비쌌지만 다행히 BBC2 에서 방송해주었고 망할 시차때문에 우리나라에선 6시쯤에 볼 수 있었다...
아무튼. 방송된지는 좀 됐지만 고화질 영상을 얻은 김에 포스팅.
베니 퍼포먼스는 세번째 쯤이었는데 말간 얼굴의 베니가 등장해서 자기가 할 퍼포에 대해 간략히 코멘트해주었다.
요즘 베니 머리 넘넘 예쁨. 나 혼자 소프트콘 스타일이라고 부르고 있다.
<Rosencrantz and Guildenstern are Dead>
written by Tom Stoppard
<로젠크란츠와 길덴스턴 죽다> 라는 작품은 영국의 극작가 톰 스토파드의 희곡으로,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단역으로 잠깐 나오고 마는 햄릿의 어렸을 적 친구 로젠크란츠와 길덴스턴을 전면에 내세우며
원작을 재해석한 부조리극이다. 흥미롭죠. 원작의 단역을 주인공으로, 비극을 부조리극으로.
톰 스토파드가 직접 연출한 동명의 영화도 있다. 그 영화로 베니스 황금사자상(90')도 수상하고.
영화에선 게리올드만이 로젠크란츠, 팀로스가 길덴스턴을 연기했었음.
로젠크란츠 역의 베니와 길덴스턴 역의 Kobna가 자리를 잡고 앉은채로 공연 시작.
극의 2막에 해당하는 장면인데, 특이하게도 로젠크란츠가 동전던지기를 하는 씬으로부터 시작한다.
저 부분은 원래 로젠크란츠가 동전던지기 하던 것을 까먹었다고 얘기하는 부분이었는데, 주어진 시간이 짧아 한두씬밖에 보여줄 수 없으니
동전던지기를 대신 집어넣는게 더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듯 하네.
동전 던지기에 대해서 말해보자면, 이 희곡의 첫 장면부터 둘은 아무 목적없이 동전던지기를 한다. 길덴스턴이 동전을 던지고 로젠크란츠는 "앞면"을 외치고, 정말로 앞면이 나와서 로젠크란츠가 그 동전을 가짐. 그런데 계속 동전을 던질때마다 앞면이 나오네? 열번이고 스무번이고, 던질때마다 매번 앞면이 나오는 거다. 따지고 보면 각각의 동전던지기는 별개로 일어나는 사건이기때문에, 각각의 동전을 던질때마다 앞/뒷면이 나올 확률은 반반으로 똑같으니 계속 앞면만 나오는게 불가능하다고는 할 수 없겠지. 하지만 사람들은 연속적으로 반복되는 사건에 대해서 의미를 부여하기 마련이라. 더욱 위화감이 드는 것은 보통 사람이라면 불길해하거나 두려워하거나 의심할만한 이상한 상황인데도 로젠크란츠는 아무생각없이 그저 동전을 던져서 앞면을 확인하는 동작만 반복하는 것이다. 로젠크란츠가 어떤 캐릭터인지 감이 좀 잡히죠.
코스튬이 정말로 신의 한수...
베니 어깨가 넓은편은 아닌데 의상 어깨부분에 달린 날개가 보완해주쟈나.
게다가 긴 목은 카라를 세워서 감싸주고. 하늘하늘한 셔츠에 쇄골 약간 보이는 노출도는 정말 최고다.
타이즈&롱부츠 조합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뭐...씹더쿠의 로망이잖아 완전 흑흑
표정이 너무 귀여워서 두장
이번 공연 보면서 느낀거지만, 타이밍을 제대로 다룰 줄 아는 배우라고 느낌.
연기의 박자가 엄청 찰지다고할까.. 타고난건지 계산을 잘하는 건지는 몰라도 찰나의 머뭇거림이나 재빠르게 치고들어가는 타이밍을 미묘하게 조절해서 그 페이스에 관객이 쉽게 휘말려버리는 느낌. 그러니까 코미디도 종종 해줬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코미디야말로 치고빠지는 타이밍이 아주 중요하게 작용하니까. 무게있는 역을 주로 맡는 정극배우긴 하지만 캐빈프레셔나 셜록만 봐도 알수있듯이 코미디도 엄청 잘 살리더란 말이지.
의상 너무 귀엽고 난리...
Script
ROS : heads.
(again)
ROS : heads.
(again)
ROS : heads.
(again)
ROS : heads.
(again)
GUIL: Yes, one must think of the future.
ROS: It's the normal thing.
GUIL: To have one. One is, after all, having it all the time... now... and now... and now....
ROS: It could go on forever. Well, not forever, I suppose.
(Pause.)
Do you ever think of yourself as actually dead, lying in a box with a lid on it?
GUIL: No.
ROS: Nor do I, really.... It's silly to be depressed by it. I mean one thinks of it like being alive in a box, one keeps forgetting to take into account the
fact that one is dead ... which should make a difference...shouldn't it? I mean, you'd never know you were in a box, would you?
It would be just like being asleep in a box. Not that I'd like to sleep in a box, mind you, not without any air - you'd wake up dead, for a start
and then where would you be? Apart from inside a box.
That's the bit I don't like, frankly.
That's why I don't talk of it...
Because you'd be helpless, wouldn't you? Stuffed in a box like that, I mean you'd be in there forever. Even taking into account the fact that
you're dead, really ... ask yourself, if I asked you straight off - I'm going to stuff you in this box now, would you rather be alive or dead?
Naturally, you'd prefer to be alive. because Life in a box is better than no life at all. I expect.
You'd have a chance at least. You could lie there thinking - well, at least I'm not dead! In a minute someone's going to bang on the lid and
tell me to come out. (Banging on the floor with his fists.) "Hey you, whats your name! Come out of there!"
GUIL : You don't have to flog it to death!
(Pause.)
ROS : I wouldn't think about it, if I were you. You'd only get depressed.
(Pause.)
Eternity is a terrible thought. I mean, where's it going to end?
피날레는 모든 캐스트들이 무대로 나온 후 프랜시스드라투어가 무대감독역으로 상대역 사무엘 앤더슨과 관객을 향해
지난 무대들을 회고한 후에 그동안 무대를 빛내준 연극의 대사들이 장내에 울리기 시작하고
등을 돌리고 서있던 배우들이 뒤를 돌며 읊는 저마다의 대사가 겹쳐 울리다가 끝난다.
그리고 이어지는 커튼콜.
뒤에 있어도 눈에 띕니다 너는
커튼콜에 앞줄 가운데에서 앤드류스캇 손을 꼭 잡고 꼿꼿하게 서있는 것 좀 보라지
베니가 저 청셔츠 좋아하는 것 만큼 저도 저 청셔츠를 좋아해요
이번해 방일때 공항에서 입었었지 저거
예쁘게 직각 인사
좁쌀만해도 눈에 띕니다 너는
로저알람이랑 한 화면에 알아서 잡혀주는 흐뭇한 위치선정
좀 더 가까이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너무 흐뭇한 나머지 몹쓸 필터링 효과를 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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